부산시는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다시 유치하기 위해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 측과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대회 유치신청서를 국제탁구연맹에 제출하는 등 대회 유치 준비에 본격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월드컵에 버금가는 세계 최대 단일종목 대회 중 하나로, 우리나라는 탁구 강국임에도 아직 이 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없다. 부산시와 대한탁구협회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2020년 대회를 유치했으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대회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대회가 연기됐으며, 이후 대회 개최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3차례 연기 끝에 결국 취소됐다.
시 관계자는 "2020년 대회는 취소됐지만, 그동안 부산시와 대한탁구협회는 공동으로 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대회 준비 과정에서 역량을 쌓아왔고, 상호 협력체계도 공고히 다져왔다"면서 "2024년 대회를 유치하고 개최하는 데 전혀 문제 될 게 없으며, 오히려 지금까지 그 어떤 대회보다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2024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나라 탁구는 생활체육의 최고 인기종목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어, 대회를 재유치하게 된다면 부산으로부터 다시 한번 탁구 붐을 일으켜 생활체육의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회유치 의향을 보인 곳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포르투갈, 인도, 아르헨티나, 스웨덴 등 5개국으로, 대회 명성과 인기만큼 유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제탁구연맹 측이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 취소된 부산대회 재유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2024년 대회의 부산 유치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는 게 대한탁구협회의 판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대회는 탁구 강국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을 다시 한번 높이고 국제스포츠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어온 시민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는 의미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며 “실제 그간 우리나라에서 스포츠가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주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여러 사례가 있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개최되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완전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024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도시는 8~10월 중 유치 신청도시에 대한 심사를 거쳐 올해 11월 중 국제탁구연맹 연차총회에서 결정되며, 2024년 5~6월 중 10일가량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