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백신 접종 예약에서 낭패를 본 방역당국이 40대 이하 접종 예약을 앞두고 예약 시스템 전반을 손본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상황총괄단장은 22일 "오늘부터 행정안전부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과 함께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예약 시스템 돌발 상황에 공동 대응하기 시작했다"며 "40대 이하 접종 예약을 대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간 전문가들과의 첫 회의는 이날 열렸다. 과기정통부는 질병관리청과 함께 사전예약 시스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온라인 전문가 회의를 긴급 주재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선 네이버와 카카오, LG CNS, 베스핀글로벌,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관계자들이 참여해 접속 장애 현황을 공유하고 문제의 원인과 보완 대책을 논의했다고 과기정통부는 전했다.
앞서 백신접종 예약 시스템은 새 접종 대상군이 예약을 시작할 때마다 접속 지연, 튕김 현상, 우회 경로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생겼다. 53~54세 사전 예약 때는 예약이 일시 중단된 사이 예약 대상자 일부에게 ‘예약이 완료됐다’는 문자 메시지가 잘못 발송되기도 했다. 추진단은 "이들은 800명 정도로, 예약이 안 됐으니 다시 예약하라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예약 시스템 오류 문제가 이어지자 전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IT(정보기술) 강국인 한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이 때문에 그간 "초기에 접속자가 몰려서 생기는 문제"라고 대응해오던 방역당국이 결국 다른 부처는 물론, 외부 민간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것이다.
예약 시스템 정비와 함께 방역당국은 다음 주중 40대 이하의 8월 예방접종 계획을 공개한다. 약 1,900만 명에 달하는 18~49세의 사전예약을 어떤 방식으로 받을지, 이들에게 언제 어떤 백신을 배정할지도 함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