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또다시 3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만9,7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6월 22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심리적 지지선'이라 평가받는 '3만 달러’가 재차 붕괴된 것이다. 지난 4월 개당 6만4,000달러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다른 가상화폐 상황도 마찬가지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 역시 24시간 전과 비교해 146달러(-7.72%) 떨어진 1,7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지난 5월 11일 개당 4,100달러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났다. 이 밖에 시총 4위 바이낸스코인(-11.66%), 시총 5위 카르다노(-10.15%), 시총 8위 도지코인(-9.13%) 등 시총 200억 달러가 넘는 코인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가상화폐·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일(현지시간)까지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2만6,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 달 전 하루 평균 확진자 수 1만1,000명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치다. 이에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지수(-2.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59%), 나스닥 지수(-1.06%)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