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장과 성 같아"...이병헌, 칸 홀린 '위트 만점' 입담

입력
2021.07.18 12:55

배우 이병헌이 한국 배우 최초로 칸 영화제 폐막식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전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병헌은 지난 17일 오후 7시 15분(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드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 시상자로 등장했다.

올해 이병헌이 시상을 맡은 부문은 주요 수상 부문 중 하나인 여우주연상이었다. 이날 시상에 앞서 이병헌은 유창한 불어로 객석을 향해 인사를 건네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오랜만에 칸에 오게 돼서 매우 기쁘다"라며 "무엇보다 더욱 반가운 것은 멈췄던 영화제가 다시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영어로 "올해 영화제는 나에게 매우 특별하다. 영화제의 문을 연 봉준호 감독과 올해 심사위원인 배우 송강호는 저의 동료이고,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는 저와 성이 같기 때문"이라고 위트 있는 멘트를 덧붙여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이병헌은 '더 워스트 펄슨 인 더 월드(THE WORST PERSON IN THE WORLD)'의 여주인공 르나트 라인제브에게 여우주연상을 시상했다.

앞서 지난 2016년 열린 제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던 이병헌은 이번 칸 영화제에서도 한국 배우 최초로 경쟁부문 시상자로 등장하며 세계 영화 시장에서 높아진 한국 영화의 위상을 입증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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