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촉 "국민의힘 경선 버스 최재형이 끝...윤석열은 안 탈 것"

입력
2021.07.16 12:00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관전평
"정당은 바깥에 근사한 사람 있으면 욕심을 내다가
일단 데려오고 나면 책임을 지지 않는 곳"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국민의힘 경선에 대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으로) 외부에서 탈 사람은 다 탔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금 상황으로 가면 그 버스를 타기 힘들 것이고, 타려는 노력도 안할 거라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방송에서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을 두고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급작스럽게 입당을 표시하지 않았나"라며 "현재 환영을 받고 있지만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 내부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입당은 필수가 아니라고 봤다. "거기(국민의힘) 들어간다고 누가 특별히 봐줄 수 있는 게 없다. 거기에서 대선에 출마한 여러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이란 것은 항상 밖에 근사한 사람이 있으면 욕심이 나는데, 일단 데려오고 나면 그다음에는 책임을 지는 곳이 아니다"라며 윤 전 총장이 "밖에서 자기의 지지도를 유지하면서 끌고 가는 것이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나름대로 '경제대통령' 준비한 듯"


김종인 전 위원장은 최근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무엇을 하기 위해서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하는 것인지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입장을 분명하게 표현해야 한다"며 "아직은 그런 모습들이 보이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저 사람은 뭐를 할 거냐'에 대해서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밖에서 현재의 움직이는 그런 식이 아니고 조금 다른 형태로 움직이면 지금보다는 지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기를 서포트해 줄 수 있는 팀을 빨리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제3지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이 유력시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 지금 당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인식은 아주 잘돼 있다"고 평가하며 "내가 경제 대통령에 대한 욕구가 셀지도 모르니까 준비를 철저히 해 보라고 3년 전에 이야기했는데, 그런 뜻을 가지고 본인이 준비를 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낮은 인지도가 약점이지만, 김 전 위원장은 "(대선 출마) 선언하고 나면 지지율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지지도가 갑자기 상승을 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도 마지막에 소위 단일화 후보에 포함이 돼서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실수해도 중진이 감싸야 당의 미래 있어"


김종인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당대표인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당 자체 전반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준석 대표가 성공을 해야지 지금 국민의힘이 성공을 할 수가 있다"며 "초기에 실수 같은 걸 해서 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국민의힘 중진들이) 감싸고 잘 보호를 해 줘야만 당의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 당의 반발을 받은 것을 두고 "나중에 잘못한 걸 느끼고 금방 수정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서도 "단편적으로 생각해서 한 소리지만 그런다고 여가부와 통일부가 금방 폐지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걸 가지고 대표를 흔들어서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낙연 역전 쉽지 않아...이재명은 점잖은 목소리 나와야

더불어민주당 쪽 경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과정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일방적으로 갈 거라고 상상을 했다가 이재명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사이가 굉장히 격렬하게 붙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 전 대표가) 역전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재명 지사가 혹시라도 역전을 당할까봐 격렬하게 하기 시작한 것 같은데, 자기한테 절대로 유리하지 않다"라며 "다시 사이다가 되겠다고 했는데, 사이다가 되려면 좀 점잖은 목소리가 나와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