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의 꽃, 그리고 매 시즌 가장 격렬한 레이스를 이어가는 ‘나이트 레이스’가 올 시즌 첫 유관중 대회로 치러졌다. 많은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펼쳐진 레이스에 뜨거운 응원으로 화답했고, 각 팀들은 최고의 레이스로 ‘인제스피디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열정적인 레이스를 선보였다.
그리고 그 결과 우승 트로피는 김종겸(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의 몫이 되었고 서한 GP의 정회원이 무척 오랜만에 포디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엑스타 레이싱의 노동기 역시 치열한 배틀과 격렬한 추격전 끝에 3위에 오르며 의미 있는 결과를 달성했다.
어둠 속에서 펼쳐진 치열한 레이스 끝에 3위에 오른 엑스타 레이싱의 노동기는 지난 2 라운드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Q 우선 지난 2 라운드의 결과에 대한 소감을 듣고 싶다.
노동기(이하 노): 분명 의미있고, 또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기쁘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하지만 냉정하게 돌아 본다면 이번 2 라운드의 결과는 ‘엑스타 레이싱 소속의 노동기’ 혹은 ‘노동기’ 개인 모두 온전하게 즐거울 수는 없는 것 같다. 우선 한국타이어 진영에서 우승자가 나왔다는 점, 그리고 같은 팀에서 부상자가 나왔다는 점은 경기가 끝난 지금도 조금은 불편하고 또 아쉬운 일인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개인적으로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3위의 성적을 거뒀고, 또 같은 팀의 이정우 선수 역시 5위로 체커를 받아서 주변에서는 ‘좋은 결과’라 생각하시는 것 같다.
이미 2라운드가 끝났고 이제는 3라운드, 그리고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아쉬운 마음은 떠나 보내고 다시 3 라운드에 집중하고자 한다. 덧붙여 정의철 선수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Q 예선 결과가 그리 만족스럽진 않았는데 어떤 마음으로 결승 레이스에 임했는지 궁금하다.
노: 예선에서 상위 그리드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스타트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순위를 끌어 올리고 싶었다.
다행스럽게도 스타트와 함께 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면서 ‘예상 이상의 오프닝 랩’을 맞이할 수 있었다. 사고와 접촉의 위험성, 그리고 실수의 가능성이 커진 나이트 레이스에서 큰 접촉, 사고 없이상위권에 오른다는 건 정말 큰 메리트를 얻은 것있다.
덕분에 마지막까지 순위를 지키고, 또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덕분에 3위로 경기를 마무리한 것 같다.
어려운 주변 환경에 정의철 선수의 부상 소식, 게다가 날씨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는 ‘신뢰도 높은 레이스카’를 준비해준 감독님 및 팀원들, 그리고 금호타이어에 감사한 마음이다.
여담이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사실 3위의 성적에 100% 만족하지 못했는데 막상 김진표 감독님이 엄청 칭찬을 해주셔서 ‘우리 감독님이 이렇게 칭찬이 많은 분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들기도 했다.
*김진표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순위를 지키고, 다른 타이어를 사용하는 선수들을 억누르는 주행은 무척 인상적이었다”라고 호평을 했다. 실제 이번 2 라운드에서 금호타이어 진영은 한국타이어 진영 대비 전반적인 페이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기의 활약이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김진표 감독은 “노동기 선수의 지난 두 번의 우승보다 이번의 주행, 3위의 결과가 더욱 대견했고 멋졌기에 이전의 우승보다 더 많은 축하와 칭찬을 할 수 밖에 없었다”라며 다시 한 번 축하의 메세지를 전했다.
Q 경기 중반, 세이프티카 발령이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노: 경기 중 발령된 세이프티카가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는 사실 쉽게 가늠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선수 입장에서는 사실 세이프티카가 언제, 어떤 형태로 등장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가정을 한다면 어쩌면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 순간일 수도 있고 또 반대로 세이프티카 덕분에 3위를 지켰다는 생각도 공존하는 것 같다. 하지만 ‘만약’이라는 가정보다는 결과에 집중하고 싶다.
세이프티카 발령 전에는 뒤의 선수들에게 순위를 내주지 않겠다는 목표를 갖고, 실수하지 않고 달리고자 했다. 워낙 쟁쟁한,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제’였다 생각한다. 이후 세이프티카가 복귀한 후에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3위로 체커를 받았던 것 같다.
Q 어느새 슈퍼 6000 클래스의 세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노: 슈퍼 6000 클래스를 세 시즌째 달리고 있는데 정말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이 달랐고, 그리고 두 번째 시즌과 올 시즌이 너무나 다른 것 같다. 우선 전체적인 판도에 있어서도 두 번째 시즌부터는 우리 금호타이어 진영의 ‘퍼포먼스’와 결과가 도드라지며 치열한 경쟁의 ‘무대’가 구성되었다.
그런데 지난 개막전에서 넥센타이어가 존재감을 드러내니 또 경쟁의 장이 정말 치열하고 또 예상하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시즌부터 엑스타 레이싱 소속으로 달리고 있으니 스스로에게 더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커지는 것 같다.
사실 국내 모터스포츠 시장 작다고는 하지만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정말 많다. 게다가 슈퍼 6000 클래스의 특성 상 타이어의 영향과 비중이 크다는 점도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은 그 어떤 시즌보다 ‘개인의 기량 발전’ 의지와 ‘타이어 개발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두 목표 모두 쉽게 이뤄낼 수는 없겠지만 마지막까지 노력한다면 의미있는 결과를 마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앞으로 이어지는 3, 4라운드는 더욱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무더위를 대비한 특별한 대응책이 있을까?
노: 사실 여름을 앞두고 특별한 관리 방법이라던가, 즐겨 먹는 음식이나 영양제 등은 따로 없는 것 같다. 다만 2019 시즌, 첫 스톡카 시즌을 치르며 ‘체력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그래서 언제나 체력에 대한 ‘보강’을 꾸준히 하고자 한다.
조금 이색적인 습관이 있다면 사우나를 자주 간다는 것이다. 스톡카 내부가 워낙 덥기 때문에 사우나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더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편이다. 그 과정에서 호흡이나 집중력 유지 등의 효과를 얻는 것 같다.
다만 코로나 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사우나 출입이 어려울 것 같아 다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Q 앞으로 이어질 2021 시즌에 대한 전략과 각오가 궁금하다.
노: 개인적으로 생각하길 다음 경기에서 되도록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3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해서 ‘시즌 포인트 경쟁’에 우위를 점하고, 그리고 4 라운드인 인제스피디움에서 핸디캡 웨이트를 덜어내며 이어지는 시즌 운영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이외에도 여러 생각이 있지만 우선은 3 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그 다음을 준비하는 게 가장 ‘좋은 시즌 운영’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2라운드 결과에 젖어 있지 않고, 바로 3 라운드에 집중하고 싶고, 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정의철 선수의 회복 속도가 빠르면서 3 라운드의 결과까지 좋다면 올 시즌, 분명 좋은 결과를 맞이할 가능성이 커질 것 같다.
사진: 김학수 기자, 슈퍼레이스, 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정영대/정인성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