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연구진 공동연구 결과 이탈리아 유황온천에서 확보한 극한 미생물이 온실가스를 분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성근 충북대 교수와 피터 던필드 캘거리 대학 교수 등 국내외 공동 연구진과 함께 미생물자원을 이용한 물질순환 기전 및 적용연구 사업을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5일 밝혔다.
유황온천은 60~100도로 매우 고온일 뿐 아니라 산성이라 일반 생물은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곳에 서식하는 '극한 미생물'은 오랜 기간 극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일반 생물들이 갖고 있지 않은 독특한 효소를 가지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는데, 최근 미생물학자들은 이 효소가 기후변화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 또한 이 같은 맥락에서 시작됐다. 연구 결과 온실가스를 유일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미생물(메탄산화균)이 온실가스 산화에 관여하는 핵심 효소뿐 아니라 이와 유사한 동종효소들을 갖고 있어 온실가스는 물론 에탄, 프로판 등까지도 완전히 분해할 수 있음이 처음 밝혀졌다.
연구진은 극한 미생물 효소를 이용해 주요 천연가스 성분들을 유용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면 지구환경보전뿐 아니라 자원 활용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가령 천연가스 성분을 알코올로 전환해 화학원료, 연료, 제약, 반도체, 화학공정 산업에 이용하는 식이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온실가스 저감뿐 아니라 주요 천연가스 성분들을 유용자원으로 전환할 기술적 토대가 되는 정보를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