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TE 뺀 '5G 단독모드' 첫 상용화...경쟁사에선 “효과는, 글쎄”

입력
2021.07.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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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5G 함께 쓰는 NSA 방식에서 5G 단독 SA로 전환
KT "배터리 사용시간 8.8% 개선 효과" 
경쟁사에서는 "속도 오히려 줄어들 것" 신경전

KT는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선 처음으로 5세대(5G) 통신 단독모드(SA) 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KT를 포함한 이통3사는 5G 서비스의 데이터 처리 및 단말기 신호 제어 과정에서 5G망과 4G인 롱텀에볼루션(LTE)망을 동시에 쓰는 비단독모드(NSA) 방식을 사용해왔다. KT는 "5G SA의 경우, 5G 주파수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5G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빠른 반응속도로 5G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5G SA 서비스 적용 단말기는 삼성전자 갤럭시S20, S20+, S20 울트라 등이다. SA 전환을 원할 경우 단말 메뉴에서 ‘설정-소프트웨어 업데이트-다운로드 및 설치’ 후 1회 더 재부팅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KT는 추후 제조사와 협력해 적용 단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NSA 방식을 쓰고 있는 경쟁사에선 "KT의 5G SA 서비스 속도는 오히려 저하될 수 있다"고 반박한다.

KT "'진짜 5G' 도입해 배터리 소모 줄고, 반응속도 개선"

국내 이통사들은 2019년 4월 5G를 상용화하면서 NSA 방식을 택해왔다. 개통 초기 5G 기지국이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만큼 LTE 주파수 대역폭의 도움을 받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에 소비자들은 SA 방식을 '진짜 5G'라고 지적하면서 이통사들의 행태를 비판해왔다. NSA에서 유튜브를 보면 영상은 5G로 내려받으면서, 스마트폰은 기지국과 LTE로 연결된 방식이었다. 반면 5G SA는 데이터와 제어신호 처리를 모두 5G 망에서 처리하면서 5G와 LTE 사이 불필요한 망연결 과정이 제거된다. 이에 더 빠른 데이터 상호작용을 구현할 수 있고, 망과 연결되는 소비 전력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까지 아낄 수 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KT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의뢰해 실험한 결과 갤럭시S20+ 단말 기준 SA(13시간 38분)는 NSA(12시간 32분)보다 최대 1시간 6분(8.8%)을 더 오래 썼다.

경쟁사들은 "기술상 속도는 떨어질 수밖에"

경쟁사에선 KT의 이런 주장에 동의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5G SA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나아가 SA 방식이 NSA보다 최고 속도는 떨어질 것이란 주장도 덧붙인다.

실제 NSA 방식을 채용한 SKT에선 최대 내려받기 속도가 2.75기가비피에스(Gbps)인 반면 SA 방식의 KT는 1.5Gbps다. 또 현재 5G 네트워크 상황이 충분치 않다 보니 5G SA 방식에서 접속량(트래픽)이 일시에 몰릴 경우 데이터 병목현상이나 끊김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KT는 경쟁사들의 주장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SA를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경쟁사들의 '발목잡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KT는 2019년 NSA 방식의 5G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SA로 진화를 염두에 두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이에 NSA 방식에서도 최대 속도가 1.5Gbps였던 만큼 SA 방식을 도입해도 기존보다 속도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이어 "5G 단독모드에서도 LTE는 같이 쓰이는 만큼 5G 음영지역에서는 자동으로 LTE를 잡게 되어 있어, 통신 환경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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