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코로나 치료제 임상 실패에 '하한가'… 시총 하루에 1.5조 증발

입력
2021.07.06 18:35
코스피는 7일 만에 또 최고치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신풍제약이 임상 2상 시험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주가가 10배 이상 폭등한 바이오주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풍제약의 주가는 전날과 비교해 2만8,600원(29.92%) 급락한 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5조653억 원에서 3조5,499억 원으로 하루 새 1조5,154억 원 줄어들었다. 신풍제약 우선주도 전날 대비 29.74% 폭락한 9만4,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신풍제약은 전날 장 마감 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피라맥스'의 국내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신풍제약은 "피라맥스 투여군(52명)과 대조군(58명)에서 '코로나19가 음성으로 전환된 환자의 비율'(음전율)에 차이가 없어 일차평가변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내 임상 2상 시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다만 신풍제약은 일부 지표에서 피라맥스가 코로나19를 억제하고, 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을 낮출 가능성을 보였다고 판단해 임상 3상 시험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타고 주가가 폭등했다. 지난해 1월 2일 7,320원에 머물던 주가는 같은 해 9월 18일 19만8,000원까지 올라 약 27배 급등했다. 이후 주가는 고평가 논란 등에 휩싸였고 지난해 12월 말 12만 원대까지 추락했다. 올해 5월에는 재개된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되면서 주가가 12% 이상 빠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7일 만에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전날 대비 12.00포인트(0.36%) 오른 3,305.21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2.23포인트(0.07%) 오른 3,295.44로 출발해 한때 3,31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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