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면제 국가에 일본은 포함시켰지만, 확진자가 더 적은 한국은 제외시켜 현지 교민들 사이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가 이달 1일(현지시간)부터 적용하고 있는 ‘그린패스’ 적용 국가에서 한국은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웃나라 일본은 유럽연합(EU) 27개국과 함께 리스트에 포함됐다. 그린패스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사람에 한해 적용되는 디지털 증명으로, 대상자는 최대 10일 간의 격리 의무 없이 자유롭게 이탈리아 입국과 여행이 가능하다.
현지 한국 교민사회 등에서는 일본이 포함될 정도의 기준이라면 객관적 지표상 한국이 빠질 이유가 없다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정보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일본의 총 확진자 수는 6,370명으로 한국(3,122명)의 2배 이상이다. 인구 100명 당 신규 사망자 역시 일본(0.2명)이 한국(0.04명)의 5배다. 총 확진자 수 역시 일본(116.92명)이 한국(39.52명)의 3배 수준이다. 백신 지표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앞선다. 4일 기준 한국의 1차 백신 접종률은 29.7%로 독일(56.6%), 프랑스(50.6%) 등 EU 국가보다는 낮지만 일본(25%)보다는 높다.
우리 외교부도 지난달 말 한국이 그린패스 대상국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을 이탈리아 정부에 전달했지만, 끝내 1일 발표된 리스트에선 빠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차후 대상국을 확대할 때 한국 요청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