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대선 레이스로 빨려드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는 철저히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고 지시했다. 청와대의 ‘대선 개입’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 회의에서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며 “청와대와 정부는 철저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가운데, 방역과 경제 회복 등 현안과 민생 회복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절차를 지난달 시작했고, 국민의힘은 8월 말쯤 대선 모드로 전환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친문재인계와 다소 거리가 있고, 이낙연 전 대표ㆍ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경력을 앞세워 친문계 후보를 자처한다. 일부 주자들이 ‘문심(문 대통령의 마음) 마케팅’을 벌이거나, 청와대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대목이다.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해 국정동력을 상실해서는 안 된다는 게 문 대통령의 판단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부는 엄정 중립을 지키겠다는 것이고, 청와대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야권 유력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행보에도 철저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