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윤석열의 문재인 정부 비판에 "예의 아니다"

입력
2021.07.01 23:00
최재형 향해선 "국민 위한 행보인지 의심"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거칠게 비판한 것과 관련 "예의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박 수석은 1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이같이 답했다. 박 수석은 "국민소통수석으로서 정치인의 어떤 입장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면서도 "윤 전 총장의 선언문을 보면 너무 심하다 할 정도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셔서 한말씀 사적으로 붙인다"며 운을 뗐다.

박 수석은 "본인의 정치철학을 밝히기보다는 자신이 몸담았던 정부에 대해 비판한 것"이라며 "그것도 본인의 한정된 시각으로 본 편향된 비판일 수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처음 하는 출마 선언으로서는 예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선언문에서 문재인 정부를 거칠게 비판했다. 당시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가) 소수의 이권 카르텔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먹이사슬을 구축하고 있다"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자제했었다.

박 수석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도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수석은 "중립성과 독립성을 금과옥조처럼 강조해온 분이 정치 행보를 할 것처럼 말하며 임기 중간에 스스로 그만둔 것 아니냐"며 "중립성과 독립성을 스스로 해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런 행보가 국민을 위한 것이었는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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