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부친상에 조국·박지원·박영선도... 與 잇단 조문 행렬

입력
2021.06.15 07:10


방송인 김어준씨 부친상 빈소에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잇따랐다. 최근 두문불출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물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4일 빈소를 찾았다. 조문객 중 대다수는 여권 인사들이었지만 야권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주변에는 여권 인사들이 보낸 조기와 화환들이 가득 놓여 있었다. 다만 이른 시간 탓인지 조문객이 많지 않아 한산했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빈소를 찾았고, 김씨와 친분이 있는 주진우 기자와 정청래 의원은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배웅했다.

오후 들어 보다 많은 정치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6시쯤 박지원 국정원장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박영선 전 장관이 함께 빈소에 들어섰다. 두 사람은 국회의원 시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박남매'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이에 앞서 여권에서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 야권에서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홍 의원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김어준씨와 함께 소주를 마시는 막역한 사이"라며 "20년 전 (김어준씨가 총수였던) 딴지일보 시절 인터뷰를 하면서 친해졌다"고 소개했다.

빈소에서 만난 김씨 측 관계자는 여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기라서 조심스럽다"며 "조국 전 장관도 사람이 없는 이른 아침에 들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친문재인계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빈소를 찾았고, 이낙연 전 대표와 김영배 최고위원, 이병훈 의원 등이 조문했다.

빈소 주변에 설치된 60여 개의 조기들도 대부분 여권 인사들이 보낸 것이었다. 민주당 대선주자 중 ‘빅3’로 불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물론 이광재 의원이 보낸 것도 있었다. 정의당에선 심상정 의원과 배진교 원내대표, 열린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조기를 보냈다.

송진호 인턴기자
신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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