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가 세계 9위 세르비아를 제물로 8연패 사슬을 끊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의 리미니 피에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넷째 주 예선 라운드 11번째 경기에서 세르비아를 세트 스코어 3-1(25-13 23-25 25-13 25-23)로 제압했다.
한국은 2번째 경기에서 태국을 3-1로 누른 이후 내리 8경기를 패하며 도쿄올림픽 본선 경쟁력에 의문부호가 따라붙었다.
자신감 회복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표팀은 세계 랭킹이 우리보다 5계단 높은 세르비아(9위)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국 중 15위인 한국은 2승 9패를 기록하며 승점 7을 쌓았다. 세르비아는 4승 7패, 승점 14를 기록했다.
한국은 리시브가 안정적인 이소영 대신 박정아, 정지윤으로 레프트 라인을 구축했다. 박정아가 리시브를 버텨내고 측면 공격과 블로킹에서 파괴력을 발휘하면서 한국은 1세트에서 18-10, 10점 차로 앞선 끝에 여유 있게 첫 세트를 따냈다.
첫 세트를 힘없이 내준 세르비아는 세터와 센터를 한꺼번에 교체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2세트는 접전으로 흘렀다. '주포' 김연경의 활약 속에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한국은 박은진의 서브 에이스로 23-2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세르비아의 공격을 막지 못한 데 이어 정지윤의 공격이 가로막히며 한국은 2세트를 아쉽게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2세트 종료 직후 세터 안혜진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위기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한국은 세터 김다인이 선발 출전한 3세트에서 오히려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국은 15-10에서 박정아의 서브 에이스, 상대 공격 범실, 상대 네트 터치 등에 힘입어 단숨에 19-10으로 달아나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분위기에 따라 경기력까지 함께 흔들린 세르비아는 3세트에만 범실 10개를 저질렀다. 한국은 4세트에서 막판까지 5점 차 리드를 이어갔으나 세르비아의 맹렬한 추격에 23-23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국은 김연경의 쳐내기 득점에 이어 박은진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그대로 상대 코트 밑으로 떨어지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김연경이 27점 대활약을 펼쳤고, 정지윤과 박정아가 14점, 12점을 수확하며 화력 싸움에서 세르비아를 능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