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백신을 잘못 접종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에서는 절반만, 전북 부안에서는 과도하게, 경남 진주에서는 다른 백신을 투여하는 등 접종 오류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보건당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에 있는 한 병원에서 지난 4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정량(0.5mL)의 절반 정도만 투여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보건당국 등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해당 병원 측이 기저질환이 있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일부 접종자에게 “백신을 절반 정도만 맞으면 이상 반응이 적다”며 0.25~0.3mL만 투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정량의 절반 이하를 접종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동구는 이 병원과 백신 접종 위탁 계약을 해지한 뒤 접종 예약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도록 했다. 정량의 절반 이상을 접종했다면 재접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전북 부안군에서는 얀센 백신을 과다 투여한 사실이 확인됐고, 경남 진주에서는 예약한 백신과 다른 엉뚱한 백신을 투여해 논란이다.
지난 11일 부안군의 한 민간위탁의료기관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30대 남성 A씨가 40도가량의 고열 증세를 호소했다. 보건당국 조사 결과 이 남성이 맞은 얀센 백신은 정량보다 5배 과다 투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을 포함해 과다 투여한 인원은 모두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들 5명의 경과를 지켜보기 위해 전북대병원 중환자실 등으로 이송했다.
A씨는 발열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며, 일부 환자에게서 염증 수치가 정상보다 높아졌지만 이 외에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는 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는 해당 민간위탁의료기관 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
경남 진주의 한 의원에서는 얀센 백신 예약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 보건당국 관계자는 “해당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문제점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각 의료기관에도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