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2라운드 출신 첫 MVP 탄생… 세르비아 출신 덴버 요키치 수상

입력
2021.06.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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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만에 첫 정통센터 출신 MVP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로 NBA에 진출한 덴버 니콜라 요키치(26ㆍ세르비아)가 2020~21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라운드 출신이 MVP로 선정된 것은 NBA 역사상 처음이다.

NBA사무국은 투표인단(100명의 기자ㆍ방송 중계팀으로 구성) 투표 결과 요키치가 MVP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요키치는 971점을 받아, 586점을 얻은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와 453점의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를 각각 따돌렸다.

세르비아 출신인 요키치는 공수 능력을 두루 갖춘 완성형 센터로, 이번 정규리그에서 평균 26.4점, 10.9리바운드, 8.4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NBA 역사상 정규리그에서 26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오스카 로버트슨, 러셀 웨스트브룩에 이어 요키치가 세 번째다.

또 정통 센터가 NBA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것은 2000년 샤킬 오닐 이후 21년 만이다.

1995년 세르비아 솜보르에서 태어난 요키치는 어려서부터 형들과 농구를 즐겼으며 2012~2015년 세르비아 메가 바스켓에서 활동하다가, 2014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진출했다.

드래프트 당시 2라운드에서 전체 41순위로 지명됐으며, 2015~16시즌부터 덴버에서 뛰었다. 이후 2019년부터 3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종전 신인 드래프트 최저 순위 지명자의 정규리그 MVP는 스티브 내시(2005년ㆍ2006년)와 야니스 아데토쿤보(2019년ㆍ2020년)로 전체 15순위였다.

다만 NBA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은 모지스 말론이 1979년과 1982년, 1983년 정규리그 MVP를 받은 바 있다.

또 미국 출신이 아닌 선수의 정규리그 MVP는 하킴 올라주원(1994년ㆍ나이지리아), 팀 덩컨(2002년ㆍ2003년ㆍ버진아일랜드), 내시(캐나다), 디르크 노비츠키(2007년ㆍ독일), 아데토쿤보(그리스)에 이어 통산 6번째다.

요키치는 “NBA에서 뛰게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절대 홀로 이뤄낼 수 없는 큰 성과다. 덴버 구단 모두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며 공을 돌렸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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