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가 지켜줄개!' 지옥에서 꺼내준 가족 위해 보디가드로 변신한 댕댕이

입력
2021.06.12 10:00

'은혜 갚은 까치'라는 전래동화를 아시나요? 죽을 뻔한 까치를 살려준 선비가 훗날 까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는 내용인데요. 아래 소개할 사연은 은혜 갚은 '댕댕이'입니다. 폭력으로 가득 찼던 세상에서 자신을 구해준 가족을 위해 개는 완벽한 보디가드로 변신했다고 합니다!

캐나다 퀘백주에 사는 여성 '캔디아 머천트(Candia Merchant)' 씨는 1년 반 전쯤 반려견 '찰리(Charlie)'를 입양했습니다. 당시 찰리는 보호자에게 학대를 당하며 방치돼 있었습니다. 다행히 머천트씨 지인이 찰리를 구조했고, 사연을 들은 머천트씨가 입양했습니다. 찰리는 집에 온 뒤 머천트씨 가족과 금방 친해졌습니다. 찰리는 머천트씨 가족 중에서도 막내아들인 '도널드(Donald, 14)'와 잘 지냈다고 해요. 찰리는 도널드가 가는 곳이라면 졸졸 쫓아다녔다고 하는데요.

그러던 중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 달 전 도널드는 집 창고에 들어갔다가 벌에 쏘였죠. 벌침에 쏘인 도널드는 갑작스럽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더니 목이 부어올라 숨을 쉬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가족들은 모두 흩어져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었죠. 바닥에 누워 발만 구르던 도널드를 본 찰리. 녀석은 왈왈 짖으며 위험을 알렸습니다!

찰리는 원래 잘 짖는 개가 아니었다고 해요. 덕분에 머천트씨는 바로 나와 확인을 했고, 아들 도널드를 발견했죠. 급한 대로 알레르기 비상약을 먹인 뒤 도널드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다행히 도널드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금방 회복했습니다.

머천트씨는 "이렇게 똑똑하고 영리한 개는 처음 봤다"며 "우리 가족이 위험에 빠졌을 때 찰리는 물불 안 가리고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날 사건 이후 찰리에겐 조금 특별한 습관이 생겼습니다. 도널드 옆에 딱 붙어서 상태를 확인하는 거죠. 몸을 완전히 밀착시킨 뒤 도널드의 호흡과 표정을 관찰한다고 합니다. 자신이 도널드를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하네요! 지옥 같은 집에서 자신을 구해준 가족에게 제대로 은혜 갚은 찰리, 정말 착하고 대견합니다~!


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trinity03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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