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는 가운데, 한 공군 간부가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 사퇴 당일에 방역 수칙을 어긴 사실이 알려지며 공군이 또다시 뭇매를 맞고 있다.
6일 페이스북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공군 A간부가 4일 근무를 마친 뒤 술집과 피시방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A간부는 경북 예천의 공군 16전투비행단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육대전은 "공군 관계자에게 사실 확인 및 공군의 입장을 확인했다"며 "이 공군 관계자는 해당 간부가 명확하게 방역 지침을 위반했으며 해당 부대는 밀접 접촉자를 격리하고 검사를 시행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방역 지침 위반 해당 간부에 대해선 추후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벌에 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A간부가 방역 지침을 위반한 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 전 총장의 사의를 수용한 날이다. 더욱이 문 대통령이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에 대해 엄중 수사를 지시하며 공군에 경고한 다음 날이다.
이에 육대전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장병들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그 간부 탓에 지금 밥 먹으러 나가지를 못 한다. 생활관에서 전투식량 먹는다", "다음 주 휴가인데 괜히 밀리는 거 아니냐", "병사들은 가만히 있는데 간부들이 왜 이러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군 간부의 방역 지침 위반 사례가 또 있다는 주장을 편 누리꾼도 있다. 한 누리꾼은 해당 글에 댓글로 "XX사단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메신저로 관련 내용을 보냈으니 확인해주시면 감사하다"고 적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어처구니없는 공군"이라며 공군의 기강 해이를 질타했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아무리 술이 좋아도 어떻게 공군참모총장이 사퇴한 날 방역 지침을 어길 생각을 하느냐"(순****), "비행(飛行)을 하라고 했더니 비행(非行)을 한다"(t********), "공군의 끝없는 추락인가"(인****)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