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43%가 월경과다증을 겪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바이엘코리아 여성건강사업부는 '세계 월경의 날(5월 28일)’을 맞아 20∼40대 여성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다.
월경과다증이란 한 생리 주기 당 월경량이 80mL 이상이면서 생리량이 많아 삶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말한다. 자궁이나 호르몬 문제이거나 다른 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월경 과다가 오래 지속하면 빈혈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43%(432명)는 ‘자주/항상’ 월경 과다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경 과다 의심 증상에 대한 답변 중에서는 ‘월경 중 피곤함, 무력감, 숨이 가빠지는 증상을 경험했다’가 47.9%(207명)로 가장 많았다.
‘월경 기간 내내 아랫배 통증이 지속’(45.4%, 196명) ‘100원짜리 동전 이상 크기로 응고된 큰 핏덩어리’(44.7%, 193명)를 경험했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생리량이 많아 생리대(또는 탐폰 등)를 평소 2배 이상 사용했다’ ‘취침 중 생리대를 교체한다’는 답변도 각각 15.5%(67명), 14.6%(63명)였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72.3%는 월경과다증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
월경 과다 증상을 자주/항상 경험하는 여성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의 74.8%(323명)는 월경과다증을 질환으로 인지하지 못했고, 실제 이들 중 산부인과를 방문했다는 응답은 30%(130명)에 불과했다. 진료를 받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월경 과다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 생각하지 못해서’(72.9%)였다.
그러나 월경과다증은 여성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여성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정경아 이대 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월경과다증을 당연한 증상으로 여기고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그 자체로 여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식증 같은 질환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월경과다증을 겪는다면 진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