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7일 백색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의 광효율을 업계 최고 수준인 235루멘 퍼 와트(lm/W)를 달성한 LED 패키지(LM301B EVO)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업계 최고 수준의 광효율에 사무실, 높은 천장의 공장 등 다양한 실내 환경에 최적화된 색품질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유럽은 2019년 LED 기구의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 기준(ErP)을 210lm/W로 끌어올리면서 기존 A등급 LED 조명기구가 C등급으로 내려갔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LED 제품을 조명에 끼우면 ErP A등급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의 조명규격에서도 최고 등급을 만족한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의 광효율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건 독자적인 설계 노하우를 적용한 LED 플립칩 기술 덕분이다. 플립칩 기술은 반도체 칩을 회로 기판에 끼울 때 금속 리드(와이어)와 같은 선 대신 전극 패턴으로 잇는 방식인데, 이를 통해 빛이 외부로 퍼지는 광손실을 최대한 줄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년 동안의 플립칩 패키지 노하우를 이 제품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빛을 내는 반도체인 LED는 다양한 조명에서 사용되는데, 삼성전자는 현재 실내외 조명용, 차량용, 디스플레이·모바일 등에 들어가는 LED를 만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LED 시장은 2025년 143억 달러(약 1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LED 시장에서의 주축은 조명시장(36%)으로, TV·모바일(20%)이나 차량용(18%)을 크게 앞선다.
현재 삼성전자는 조명용 LED 시장에서 2위(10.6%)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4위였지만(6.5%) 매년 점유율을 높여 지난해 글로벌 1위인 MLS(11.4%)와 격차를 0.8%포인트까지 좁혔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번에 최신 기능의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선두업체와 간격도 줄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 LED사업팀 김언수 전무는 "이번 제품은 심화되는 효율 경쟁에서 독보적인 차별력을 갖춘 제품이다"라며 "앞으로 글로벌 친환경 규제와 에너지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