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경전철 정비창에서 직원이 총을 난사해 동료 9명이 희생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더는 안 된다”며 의회에 신속한 대응 입법을 촉구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4분쯤 캘리포니아주(州) 새너제이 시내 밸리교통청(VTA) 경전철 정비창에서 기술직 직원 새뮤엘 커시디(57)가 난사한 총에 9명이 목숨을 잃었다. 애초 사망자는 8명이었지만 병원에 옮겨진 1명이 끝내 사망했다. 이날 총격은 근무 교대로 시설이 붐빌 때 벌어졌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로리 스미스 샌타클래라카운티 보안관은 “총격범이 경찰이 도착했다는 사실을 안 뒤 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사망자 10명은 모두 VTA 직원이라는 게 보안관실 얘기다.
수사당국은 사건이 발생한 건물 내에 폭발물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색 작업을 벌여 최소 1개의 폭발물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범행에 사용된 무기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동기도 모른다. 다만 AP 통신은 13년간 연락을 끊고 지냈다는 캐시디의 전처를 인용해 그가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며 화가 난 채 귀가하거나 직장 사람들을 살해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희생자들은 평소 얼굴을 알고 지낸 동료들”이라고 보도했다. 샘 리카도 새너제이 시장은 “우리 도시에 끔찍한 날”이라며 “유가족 지원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곧장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새너제이에서 발생한 끔찍한 비극에 대해 보고 받았다”며 “세부 사항을 알려면 기다려야 하지만 확실한 건 최소 여덟 가족이 다시는 옹근 상태가 되지 못하리라는 것”이라고 애도했다. 아울러 한인 여성 4명 등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연쇄 총격과 콜로라도주 볼더 대형 마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등을 거론한 뒤 “더는 안 된다(Enough)”며 “다시 한 번 의회에 미국 내 총기 폭력 확산 종식을 위해 즉각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 추모를 위한 조기 게양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