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년 의료기기 산업 세계 7위 달성을 목표로 관련 산업 집중 육성을 추진한다. 6년간 약 1조 원을 투입해 '100만 명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에도 나선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혁신성장 BIG3(미래차·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 추진회의'를 열고 "바이오헬스 산업은 기술 선도자의 승자독식 가능성이 높으므로 '기술경쟁, 시간 싸움, 총력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관련 대책을 내놨다.
먼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을 육성해 현재 세계 10위 수준인 시장 점유율을 2025년 7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 부총리는 "국내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해 병원 부설 교육훈련센터 2개에 이어 광역형 센터 2개를 추가로 구축하고, 혁신 의료기기 사용 의료기술은 건강보험 체계에 포함하겠다"며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의료기기 국제인증지원센터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2023년부터는 6년간 총 1조 원을 투입해 '국가통합 바이오 데이터댐'도 구축한다. 유전체·생활 정보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맞춤 의료를 제공하는 '정밀 의료'를 주도하기 위해선 바이오 빅데이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질환별 환자 40만 명, 자발적 환자 60만 명 등 100만 명의 빅데이터를 2028년까지 수집할 계획이다. 또 데이터 기반 연구과제 등도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가는 것은 물론, 민감한 정보를 원활하고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해 빅데이터 표준화 및 품질관리를 위한 표준작업절차(SOP)도 수립하기로 했다.
동식물 감염병 연구용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BL3)도 지어진다. 홍 부총리는 “감염병에 대한 필수 연구시설인 BL3의 개방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바이러스기초연구소 보유시설 등을 개방형으로 시범 운영하는 등 기존시설 활용을 극대화하고, 동식물 감염병 연구용 BL3 시설도 내년에 국내 최초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이 백신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코로나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등 우리나라가 세계의 백신 허브로 부상하고 있으며, 동시에 백신 자주권 확보를 위한 국내 백신 개발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백신허브 도약 기반 구축을 위한 방안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