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아들의 ‘아빠 찬스’ 취업 의혹에 대해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이 입사 지원 서류에 부친의 직업을 ‘검사장’이라고 적은 사실과 관련, “어제(25일) 아들한테 연락을 받고 처음 알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후보자 아들이 2017년 공공연구기관에 응시원서를 제출하며 ‘검사장의 아들’임을 기재했고, 무성의한 자기소개서를 내고도 합격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며 취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를 일축한 것이다.
2017년 8월 전자부품연구원(현 한국전자기술원)에 지원해 입사한 김 후보자 아들은 지원 당시 서류에 부친의 직업을 ‘서울북부지검 검사장’이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연구원은 같은 해 5월 이후 입사지원서 ‘가족사항’엔 관계ㆍ성명ㆍ연령ㆍ동구 여부만 적도록 했다.
김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아들이 과거 입사지원서 양식을 사용했다면서 “서류엔 가족사항 중 부모 직업과 근무처를 적게 돼 있었는데 아들이 곧이곧대로 그걸 또 적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봐도 꼭 그렇게 적었어야 했나 싶은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저는 그곳에 대해 전혀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고 전화한 적도 없다”며 “부끄럽지만 전 아들의 취업이나 학업에 대해서 참 무관심했던 아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