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A&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 슈퍼레이스 6000 클래스 개막전 우승

입력
2021.05.17 11:30

지난 시즌 번뜩이는 활약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황진우(ASA&준피티드 레이싱)가 2021 시즌 슈퍼레이스 개막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16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국내 모터스포츠의 최고봉, 2021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개막전이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는 가운데 무관중으로 펼쳐졌다.

대회 최고 클래스이자 아시아 유일의 스톡카 레이스인 슈퍼 6000 클래스는 지난 시즌까지 펼쳐졌던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의 대결 구도에 넥센타이어가 새롭게 합류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든 만큼 시즌의 첫 대회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예선에서는 금호타이어 진영이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선보였다. 실제 2020 시즌 챔피언 정의철과 노동기, 이정우가 모두 상위권에 포진하며 시즌 첫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개막전 우승은 바로 황진우가 거머쥐었다. 황진우는 이미 예선에서 3위의 기록을 올리며 넥센타이어에 큰 희망을 주었지만 ‘결승 레이스’에서의 내구성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있었다.

악천후 속에서도 황진우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4.346km)에서 개막전 결승 레이스에서 21랩을 46분54초387의 기록으로 완주하며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으며 ‘물음표’를 거대한 느낌표로 바꾸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레이스의 흐름은 급작스럽게 변화되었다. 결승 레이스 시작 후 노동기와 정의철이 악천후 속에서 경기 중반까지 선두를 지키며 ‘금호타이어’의 포디엄 행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3위로 경기를 시작, 선두 그룹을 추격하던 황진우는 두 선수의 순위 교체 상황과 악천후 속에서 흔들리는 주행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며, 절묘한 주행과 배틀을 통해 선두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선두에 오른 황진우는 거침 없는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선두의 자리를 지켰고, 경기 도중 비가 잦아들었다가 다시 쏟아지는 등 주행 환경 변화에도 견실한 주행을 펼치며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했다.

결국 황진우는 마지막 순간까지 정교한 주행으로 체커를 지켜냈고, 정의철과 로아르 레이싱의 이찬준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를 통해 넥센타이어는 출전 첫 대회에서 우승의 쾌거를 누리게 되었다.

금호타이어는 정의철 및 노동기가 아쉽게 우승을 놓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철(2위)부터 6위인 오일기까지 모두 금호타이어로 장식하며 ‘퍼포먼스’에 대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미소를 짓고 있는 반면 한국타이어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우천 상황이라는 특수 상황이었으나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의 트로이카는 물론 볼가스 모터스포츠의 김재현까지 아무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한편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38개 그리드를 모두 채운 금호 GT 클래스에서는 퍼플모터스포트의 이창욱이 새로운 ‘다크호스’의 등장을 선언했다. 2002년 생의 이창욱은 악천후 속 17랩의 레이스 동안 40분56초128의 기록으로 질주, 박규승(브랜뉴 레이싱)을 누르고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2021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라운드는 오는 6월 12일과 13일, 전라남도 영암 KIC에서 펼쳐진다.

모클팀 김학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