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배달사고 이유는…우병우 때문?

입력
2021.05.16 21:03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가 주한미군사령관의 한국 이름을 ‘우병우’로 잘못 적었다가 신문 13만 부를 전량 폐기했다. 우병우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청와대 전 민정수석 이름이다.

국방일보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14일자 제작상 미비점이 있어 배송이 원활치 못했다"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송구하다.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신문이 배송되지 못한 건 잘못 쓴 한 글자 때문이다. 국방일보는 14일자 기사에 퇴임을 앞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한국 이름 '우병수'를 '우병우'로 잘못 적었다. 우병수는 한미동맹친선협회가 에이브럼스 사령관에게 준 한글 이름이다.

우병수와 한 글자 차이인 우병우는 청와대 전 민정수석의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1심에서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2월 일부 혐의를 무죄로 보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현재 3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국방일보는 오타를 확인한 뒤 신문 13만여 부를 폐기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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