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하이브리드로 피어난 스테디셀링 MPV,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

입력
2021.05.15 09:30

국내 MPV 시장은 사실 기아자동차 카니발이 압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카니발의 시장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다양한 수입 MPV들이 연이어 꾸준히 계보를 이어가며 ‘또 다른 선택지’의 가치를 높이고, 또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특히 미국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스테디셀링 MPV이자 국내 시장에서도 꾸준히 활약을 펼쳐온 ‘토요타 시에나’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4세대를 맞이하며 새로운 변화를 품은 시에나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품고 있을까?

세대 교체를 거치며 새로운 플랫폼 위에 그려진 토요타의 4세대 시에나는 미니밴의 넉넉한 체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실제 시승을 위해 준비된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5,17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995mm와 1,775mm에 이르는 넉넉한 전폭과 전고로 넉넉함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3,06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제시한다. 참고로 AWD 사양의 공차 중량은 2,190kg으로 제법 무거운 편이다.

더욱 날렵한 감성을 선사하는 MPV

토요타는 새로운 시에나를 구성하며 더욱 감각적인 이미지를 제시한다. 실제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최신의 토요타가 제시하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제시하는 모습이다.

특히 전면과 측면, 그리고 후면 등 시에나의 각 부분에는 토요타 최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각종 디자인 요소들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토요타의 다른 차량들과 함께 있을 때면 ‘브랜드의 감성’이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의 전면은 토요타 특유의 날렵하고 대담한 스타일이 이목을 끈다. 날렵한 헤드라이트, 그리고 대담하게 연출된 에어 인테이크가 대담한 MPV의 이미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더욱 대담하게 연출된 바디킷은 기존의 3세대 시에나 대비 한층 대담하고 강렬한 MPV의 존재감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참고로 엠블럼 주변에는 푸른색이 더해져 하이브리드 차량의 존재감을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측면에는 대담하고 넉넉한 체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과하지 않으면서도 볼륨감이 느껴지는 바디 라인, 그리고 입체적인 감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이와 함께 17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를 장착해 안정적인 움직임을 담당한다.

후면에서는 캠리, 아발론 등과 같은 최신의 토요타 차량들과 유사한 구성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및 바디킷의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여기에 깔끔하게 다듬어진 테일 게이트, 그리고 시에나의 레터링을 통해 보다 명확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참고로 테일게이트에는 차량의 트림과 파워트레인 등 다양함을 알리는 레터링이 더해져 눈길을 끈다.

만족감을 높이는 공간

기억을 돌이켜 보면 3세대 시에나의 공간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2021년에도 만족하기에도 조금은 아쉬울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4세대 시에나가 데뷔한 것이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깔끔하면서고 직관적인 구성, 그리고 한층 넉넉한 공간 감각을 느끼게 하는 시에나의 실내 공간은 MPV의 성격에 적합한 모습이다. 여기에 가죽을 비롯한 각종 소재, 특히 센터 터널에 자리한 우드 패널 등의 만족감 역시 제법 준수한 모습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디스플레이 패널은 국산 차량들이 제시하는 높은 가치를 선사하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직관적인 사용성을 통해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다만 공조 컨트롤의 사용에 있어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 했던 것이 사실이다.

MPV의 성격을 드러내듯 도어 패널 및 센터 터널 등에 다양한 수납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무선 충전 패드는 제법 개방된 곳에 위치하면서도 스마트폰에 대한 지지력이 좋아 그 가치가 더욱 높았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차량의 체격이 넉넉하고, 또 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차량인 만큼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의 1열 공간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실제 넉넉한 공간 속에 다양한 체격을 가진 탑승장에 능숙하게 대응하며, 레그룸 및 헤드룸 역시 모두 만족스럽다. 게다가 센터 터널 하단에 수납 공간도 있어 활용성 역시 탁월했다.

2열 공간과 3열 공간 역시 충분하다.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독립된 두 개의 캡틴 시트를 통해 탑승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하며, 중앙 부분에 넉넉한 여유 공간을 마련했다. 덧붙여 도어 패널 및 컵홀더 등의 여유를 더해 보다 많은 탑승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하는 모습이다.

이어지는 3열 시트 역시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시트의 크기, 그리고 구성 등에 있어 다소 아쉬움이 있는 구조적인 특징이지만 워낙 편안한 시트 포지션 구현이 가능할 뿐 아니라 레그룸도 준수하다. 여기에 전용의 컵홀더 또한 함께 마련되어 있어 공간 가차가 상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적재 공간의 매력 역시 돋보인다. 일반적인 차량의 경우 3열 시트까지 모두 사용할 때에는 적재 공간이 다소 제한되나 시에나는 특유의 싱킹 시트 구조 덕분에 제법 넉넉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3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말 그대로 넉넉하고 광활한 공간의 매력을 누릴 수 있었다. 참고로 3열 시트는 수동 조작을 해야 하나 그 편의성이 상당히 그 매력이 컸다.

E-Four의 매력을 과시하는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

토요타 시에나 AWD에는 토요타의 독특한 AWD 시스템, ‘E-Four’ 시스템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189력과 24.1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5L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D-4S)과 복합적인 모터 시스템을 통해 시스템 합산 246마력을 구현했으며 e-CVT, 그리고 후륜에 독자적으로 출력을 전달해 AWD를 구현하는 e-Four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은 물론이고 탁월한 효율성의 매력을 제시한다. 실제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복합 기준 13.7km/L라는 압도적 성과를 제시하며 도심 및 고속 연비 또한 각각 14.1km/L와 13.3km/L로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모두를 위한 MPV,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토요타 고유의 스타일, 그리고 감각이 그대로 느껴졌으며 큼직한 창문, 그리고 파노라마 선루프에서 발산되는 높은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모델인 덕분에 시동을 건 후의 정숙성이라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에 적용된 전기 모터는 워낙 강력한 출력을 품은 만큼 대다수의 주행 상황에서 전기의 힘으로 주행이 가능해 그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이다. 전기의 힘 만으로도 충분한 움직임이 구현될 뿐 아니라 엔진이 개입될 때에는 그 가치가 더욱 돋보인다. 물론 시에나 하이브리드가 제시하는 시스템 합산 246마력의 성능은 사실 그리 인상적인 성능은 아니지만 전기 모터의 출력이 워낙 강력한 탓에 ‘출력의 효율’이 무척이나 뛰어나다.

덕분에 기본적인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능숙한 모습이다. 물론 강력한 성능으로 거대한 체격을 몰아 세우는 고출력 V6 엔진 계열의 MPV와는 사뭇 다르지만 모두가 함께 즐기는, 그리고 안락한 이동을 추구하는 MPV에겐 충분한 모습이다.

참고로 다른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량과 같이 가솔린 엔진이 개입되는 순간에는 약간의 소음, 그리고 진동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되었다.

e-CVT는 말 그대로 견실한 주행을 이끈다.

이미 토요타의 여러 차량에서 많은 경험과 조율을 거친 e-CVT는 상황에 따라 최적의 기어비를 통해 효율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이끈다. 수동 기어 비는 6단에 불구할 뿐 아니라 드라이빙 모드를 변경하더라도 극적인 차이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그저 e-CVT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E-Four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내연기관의 구동력을 네 바퀴에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다. 실제 전기 모터를 독립적으로 작동, 이 출력을 후륜으로 전달해 전륜 출력 구현과 조화를 통해 보다 효과적이면서도 ‘출력 전달 시의 손실’을 대거 줄인다.

덕분에 차량의 무게 상승이나 구조적인 특성으로 인해 차량이 둔해지지 않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물론 이러한 특징은 운전자나 탑승자가 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분명 주행 효율성 및 차량 공간 확보에서는 큰 매력을 제시하는 요인일 것이다.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말 그대로 경쾌하면서도 안락함에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매력으로 느껴졌던 부분은 바로 안락함의 한 요소인 정숙성이다. 실제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시승 중 마주한 다양한 주행 환경 속에서도 이러한 정숙성을 과시해 ‘함께 하는 공간’의 가치가 더욱 높게 느껴졌다.

조향에 대한 반응, 그리고 차량의 움직임 등에 있어서는 TNGA 플랫폼, 그리고 새롭게 다듬어진 서스펜션 시스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MPV의 특성이 반영되어 있어 기본적으로 편안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을 구현한다.

실제 지승 중 마주한 여러 노면에 능숙한 대응을 제시한다. 어지간한 노면 변화에도 쉽게 소음이나 진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뿐 아니라, 차체 하부에서 올라오는 충격 역시 너무나 능숙하게 대응하여 탑승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게다가 이러한 높은 만족감과 함께 생각보다 높은 한계 영역에서의 ‘우수한 운동 성능’을 유지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실제 빠른 속도로 코너를 파고들 때, 그리고 연이은 코너를 돌아 나올 때도 기대 이상의 움직임을 제시하며 ‘주행 내내 높은 가치’를 느끼게 했다.

한편 시승을 하며 자유로를 달려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의 효율성을 확인해 보았다.

자유로 주행을 마치고 난 후 트립 컴퓨터에 따르면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총 51.1km의 거리를 달렸다. 별도로 측정한 주행 시간은 약 35분이었고, 이에 따라 약 87.6km/h의 평균 속도를 유지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무려 19.2km/L라는 걸출한 결과를 마주할 수 있었다. 이러한 수치는 ‘하이브리드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좋은점: 한층 개선된 공간, 그리고 하이브리드가 선사하는 주행 및 효율의 매력

아쉬운점: 카니발 대비 다소 높은 가격, 경직된 한일관계

여전히 이목을 끄는 MPV,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말 그대로 견실하고, 또 매력적인 MPV라 할 수 있다.

지난 3세대에 걸쳐 꾸준히 사랑을 받았던 ‘시에나의 매력’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및 E-Four 시스템을 통해 얻게 되는 추가적인 매력까지 더해지며 더욱 다양한 상황, 그리고 많은 이들과의 시간을 알차게 누릴 수 있게 한다.

그렇기에 여전히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를 눈 여겨 볼 수 밖에 없다.

촬영협조: 토요타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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