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로 심장 박동 측정하는 스타트업 스카이랩스, 225억 투자 유치

입력
2021.05.14 15:01

건강관리(헬스케어) 분야의 신생기업(스타트업) 스카이랩스는 14일 225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리즈B 투자는 사업 확장 단계에서 받는다. 이번 투자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모루자산운용,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이로써 이 업체의 누적 투자액은 약 343억 원이다.

2015년 설립된 이 업체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심장 모니터링 플랫폼 ‘카트원’을 개발했다. 카트원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 환자가 병원 밖에서 심장 박동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반지 형태로 만든 의료기기다. 반지에 부착된 광혈류 측정 감지기(PPG)가 자동으로 손가락의 혈류를 관측해 불규칙한 맥파를 측정한다.

이렇게 측정된 자료는 인터넷으로 전송된 뒤 AI가 심방 세동 여부를 분석해 이용자와 의사 전용 웹으로 전달된다. 이 업체는 이 제품의 임상 연구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 의료기기 품목 허가인 CE-MDD 인증을 받았다.

또 2017년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이 운영하는 그랜츠포앱스(G4A)에서 우승하며 바이엘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투자를 진행한 내과 전문의 출신의 김진용 KB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카트원은 의료용 수준의 신호 분석이 가능한 가장 진보된 형태의 웨어러블 의료기기”라며 “만성질환자의 정밀한 모니터링은 개인 맞춤형 미래 의료의 중요한 요소”라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뇌졸중의 위험요인으로 꼽히지만 진단율이 50%로 낮다. 이 업체에 따르면 심방세동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1조 7,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업체는 이번 투자를 통해 영국, 네델란드, 독일, 미국 등 해외 임상 연구를 확대하고 해외 시장 공략 및 인력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카트원의 가능성과 사업 역량을 평가 받은 것”이라며 “전 세계의 병원 밖 만성질환자들을 위한 연구개발로 헬스케어 시장을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최연진 IT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