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0~21시즌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어느 때보다 화려한 시즌을 보낸 손흥민(29)도 이제 단 3경기만을 남겨뒀다. 소속팀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서 사실상 멀어졌지만 아직 관심은 뜨겁다. 개인 기록을 향한 도전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미 커리어하이를 찍은 손흥민이지만 남은 경기에서 그 이상을 노려볼 만하다.
손흥민은 16일 오후 10시 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EPL 36라운드 울버햄튼과의 홈 경기에서 리그 18호 골(공식전 23호 골)에 도전한다.
지난 리즈전에서 리그 17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68)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35년 전 세운 단일 시즌 한국인 리그 최다 골(17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골을 더 터뜨릴 경우 손흥민은 차 전 감독을 또 한 번 넘어서며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시즌 초중반의 컨디션을 되찾을 경우 그 이상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경기일 수록 직접 슈팅을 하기 보다는 이타적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이 가지고 있는 한 경기 최다 골 기록은 이번 시즌 2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터뜨린 4골이다.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 진출권과도 멀어진 울버햄튼과의 경기라는 점에서 대량 득점도 노려볼 만하다.
막판 득점왕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리그 17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루노누 페르난데스와 함께 EPL 득점 공동 3위에 올라있다. 동료 해리 케인과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는 21골로 나란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케인과 살라 모두 개인 통산 3번째 득점왕에 도전한다.
손흥민과 케인의 골 합작도 기대된다. 둘은 이미 이번 시즌 14득점을 합작하며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2골을 더 넣으면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퍼드가 합작한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케인은 물론 손흥민도 이적설이 도는 상황이다. 남은 3경기가 합작골을 추가할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편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주어지는 EPL 4위권 경쟁은 4위 첼시, 5위 리버풀, 6위 웨스트햄으로 좁혀진 모양새다. 토트넘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첼시가 남은 2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면 탈락한다. 7위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출전을 노리는 게 현실적이다. 6위 안에 들어야 하지만 아직 승점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