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았다. 1차 예비허가를 신청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월 중단했던 마이데이터 사업을 다음달 다시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페이가 신청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승인했다.
금융위는 "카카오페이는 기존에 마이데이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기업으로 대주주 적격성 등 신용정보법령상 요건을 구비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중 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소비자의 카드 거래내역, 보험·투자정보 등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거나 대출을 중개하는 등 각종 신용·자산관리 업무도 할 수 있어 잠재력이 큰 사업으로 평가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 심사를 신청했으나 심사가 보류된 상태였다. 심사를 위해선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중국 앤트그룹이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중국 당국이 이를 확인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심사가 지연되면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2월부터 자산관리서비스 가운데 일부를 중단하기도 했다.
당국의 승인이 나면서 카카오페이는 후발주자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같은 빅테크 업체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포함한 은행·카드사 등 28개 회사는 이미 지난 1월 본허가를 받아 마이데이터 사업을 중단없이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본허가를 마무리하고, 빠르게 자산관리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