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측 "오앤엔터와 계약 만료…사실 바로잡겠다"

입력
2021.05.12 17:14

배우 김정현이 오앤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만료 소식을 전했다.

12일 김정현의 홍보를 담당하는 한 홍보사는 "김정현은 이날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만료됐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현과 그의 대리인인 김정현 형은, 계약 기간 관련 의견 차이가 발생한 직후부터 전속계약 만료 일인 전날까지 말하지 않은 많은 억울한 사정이 있었으나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피하고자 말을 아낀 채 전 소속사와 최대한 협의를 통하여 '매니지먼트에 대한' 모든 일을 원만히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그간 협의를 위한 접촉도 있었지만, 소속사 측의 협의에 대한 진정성, 성실성이 의심스러운 상황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속사와 모회사가 더 이상의 협상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법무법인 율과 함께 김정현의 추락된 명예와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에 대해 침묵했던 것은 김정현이 드라마 '시간' 하차로 배우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일련의 모든 일에 대한 사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도의적인 미안함이 있었던 소속사에 대한 배려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치며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일파만파 퍼져 이를 바로잡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정현은 드라마 '시간' 캐스팅 전부터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했고, 실제로 제작발표회 당일 구토를 하는 등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소속사는 이를 무시한 채 스케줄을 강행하고 소속 배우를 보호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매년 적자를 내어 폐업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김정현만 계약 만료와 관련된 이슈를 언론에 제기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했다.

김정현 측은 "이 시각 이후부터 김정현과 관련해 계약 기간에 대한 이의 제기, 명예훼손,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퍼트리는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김정현은 오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었다. 이와 관련, 오앤엔터테인먼트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 분쟁 조정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간' 하차에 대해서는 김정현의 전 연인이었던 서예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 매체는 두 사람의 메시지를 공개했는데, "스킨십 노노" "행동 딱딱하게 잘 하고"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서예지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가스라이팅 의혹을 전면 부인한 상태다.

지난달 김정현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드라마 '시간'은 제가 배우로 첫 주연을 맡게 된 작품으로 제게도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저는 감독님 작가님 동료 배우 및 스태프분들께 너무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겼다. 죄송하다.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의 기억이 파편처럼 남아있다. 그 당시의 제 모습은 저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모습이다. 다시 되돌리고 싶을 만큼 후회스럽고 또 후회스럽다"고 전했다.

"저는 개인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했다. 주인공이자 배우로서 책임을 다하지도 못했다. 아무런 변명의 여지없이 사죄드린다.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 하차를 하는 모든 과정, 제작발표회에서의 제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서현 배우님을 비롯해 당시 함께 고생하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도 말했었다.

치열한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정현이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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