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 중 한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국민의힘 합류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합류 시점과 관련 "차기 대선까지 버스 정류장이 2개 있는데 버스는 당내 대선 과정에서 한 번 서고, 단일화 판이 벌어질 때 또 한 번 선다"며 "앞에 타면 육우, 뒤에 타면 수입산 소고기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목장에서 키워서 잡으면 국내산 한우, 외국에서 수입해서 6개월 키우다 잡으면 국내산 육우, 밖에서 잡아서 가져오면 외국산 소고기"라며 "당원들과 우리 당을 아끼는 분들이 조직적으로 야권 단일 후보를 도우려면 국내산 한우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국내산 육우 정도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원들과 소통하면서 당원들과 경선을 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당의 가치를 녹여내고 이런 후보가 나중에 국내산으로 인정받고 우리 소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며 "식당에서 같은 값이면 국내산을 먹으려 하는 것처럼, 안 대표든 윤 전 총장이든 야권 단일후보가 되고 싶으시면 적어도 국내산 육우는 되시라"고 했다.
다음 국민의힘 당권주자 경쟁의 판세에 대해선 "김웅 의원에게 좋은 비전이 굉장히 많다"며 "비전 경쟁을 하면 곧 우리가 1·2위 경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김 의원은 문무일 전 검찰총장과 함께 검찰에 있을 때 검찰개혁의 실무 작업을 했던 분이며, 저는 젊은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다"며 "김 의원은 검찰개혁, 저는 젊은층에 대한 소구를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자신과 김 의원을 놓고 "동네 뒷산만 다니면 에베레스트를 오를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선 "실언에 가까운 이야기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에베레스트니 뭐니 이런 이야기는 정치적 문법에 따라 그냥 아저씨들이 하는 이야기"라고 일갈했다.
그는 "대선 캠프 경험은 제가 부족하지 않다"며 "서울시장도 한 명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제 나이를 따지지 않더라도 당내 저보다 선거에서 실적이 있는 사람이 많을까 싶다"며 "주 전 원내대표가 그런 말을 하면 당내 젊은 사람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젊은 지지자들은 '가진 게 원내 경험밖에 없느냐', '비전은 없느냐' 이렇게 나올 수 있다"며 "이런 일을 지적하면 저에게는 '베팅 볼'이 된다. 계속 받아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의 현 지도부를 보면 젊은 세대에게 소구력이 있는 메시지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20·30대 지지층을 한 번 찍고 마는 지지층으로 만들면 대선에서 이길 방법이 없다.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제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건을 놓고는 "홍 의원은 기본적으로 변화무쌍한 분"이라며 "홍 의원이 와도 대선 주자 중 한 명일 뿐, 제가 볼 때 그분의 주도로 당이 과거로 가는 일은 없다"고 분석했다.
또 "홍 의원의 막말이 문제라면 지금 당내 벌어지는 (정부·여당에) 아무 말을 하지 않는 분위기도 문제"라며 "홍 의원이 적재적소에 폐부를 찌르는 발언을 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