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템스강에서 길을 잃은 아기 고래가 발견됐다. 런던 항만당국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오후 템스강의 리치먼드 갑문 부근에서 조난 이유를 알 수 없는 길이 3~4m의 새끼 고래가 발견됐다. 당국은 이 고래를 밍크고래 새끼로 추정했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해안경비대를 비롯해 영국해양생명구조대(BDMLR)의 해양 포유류 전문가, 런던 항만당국, 수의사, 경찰 등이 협력해 새끼 고래를 고무보트에 옮겨 싣는 데 성공했다.
해안경비대 측은 "해양 포유류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장비 안에 고래를 성공적으로 고정시켰고 마지막으로 고래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비대는 만조시간대를 기다려 새끼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템스강에서 고래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연안에서 먹이를 쫓거나 길을 잃고 템스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지난 2006년 1월 청백 돌고래가 템스강으로 올라와 구조됐다 이송 중 목숨을 잃기도 했다.
2019년 2월에는 혹등고래가 템스강에서 포착된 지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해 11월에는 수십 년 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정어리고래가 기생충에 의해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2018년 9월에는 희귀 해양동물이자 '흰고래'로 통하는 벨루가가 나타나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1913년 이후 템스강에서 처음 발견된 벨루가 한 마리를 보호하기 위해 영국 고속도로 건설 공기업 '하이웨이 잉글랜드'가 세금 60억 파운드(약 9조4,218억 원) 규모의 수중 터널 공사를 미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