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쓰는 어망(그물)… 친환경 제품 생산 원료로 재활용

입력
2021.05.10 13:15
폐어망 재활용한 원사 만들어 의류, 가방, 신발 등 생산


부산에서 못쓰는 어망을 고품질 재생원료로 사용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해양환경 소셜 벤처기업인 넷스파와 효성티앤씨가 참여한 가운데 11일 해양폐기물 재활용 촉진과 순환경제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해양폐기물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협약은 그 동안 단순 수거처리를 하던 해양폐기물에 대한 ‘생산, 소비, 회수, 재활용’ 순환경제 체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부산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국 최초로 폐어망을 고품질 재생원료로 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5년 동안 부산지역 해안가와 낙동강 하구, 항포구 등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4만톤 가량으로 수거 처리 비용만 242억 원이 쓰였다. 폐어망(폐그물)은 바다생물과 해양생태계를 위협하고 각종 해양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혔다.

넷스파는 이번 협약에 따라 부산지역 어업인이 배출한 폐어망을 수거해 고품질 원료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방식의 폐기물 처리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ESG(환경ㆍ사회책임ㆍ투명경영)로 친환경 제품 생산 정책을 채택한 효성티앤씨는 폐어망을 활용한 재활용 원사를 생산해 의류, 가방, 신발 등과 브랜딩 제품을 만든다.

부산시는 상반기 중 폐어망 재활용 섬유 생산과 품질검증 시험을 지원하고, 해양폐기물 분리배출 체계 구축과 해양환경 교육ㆍ홍보, 문화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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