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州)에서 또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7명이 숨졌다. 이번에는 생일 파티에서다. 3월 볼더 식료품점 총격 사건으로 10명이 목숨을 잃은 지 두 달도 안 돼 다시 벌어진 참사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건은 9일(현지시간) 0시 조금 넘어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동부의 이동식 주택 단지에서 발생했다. 이동식 주택 단지는 토지 소유주가 임차료를 받고 부지를 제공하면 거주자가 트레일러 같은 이동식 주택을 설치하는 식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콜로라도에서 주도 덴버 다음으로 큰 도시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희생된 여성의 남자친구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티에는 생일을 맞은 이의 친구와 가족이 참석했고 그 중에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6명의 성인이 숨진 채로 발견됐고, 한 명은 심각하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어린이들은 화를 피했고 현재 친척들에게 맡겨진 상태다.
경찰은 용의자가 차를 몰고 현장에 와 파티 참석자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고,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와 피해자, 용의자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콜로라도는 대형 총격 사건이 빈번한 주다. 3월 22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에서 21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경찰을 포함해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진 지 두 달이 채 안 됐다. 학생 2명이 900여발을 난사해 교사 1명과 학생 12명을 숨지게 하고 자기들도 극단적 선택을 해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1999년 컬럼바인고 총기 난사 사건도 콜로라도주에서 일어난 일이다. 2012년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개봉 당시 조커를 모방한 20대 청년이 덴버 외곽 오로라 지역 영화관에서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등 12명이 숨지고 70명가량이 다친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