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대엽(57) 신임 대법관이 10일 취임했다.
천 대법관은 이날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다수의 부당한 편견으로부터 고통받고 법원 외에 의지할 곳 없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피난처인 사법부의 역할을 명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경우라도 형평의 저울이 기울어지는 일 없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 올바른 시대정신과 공동체 가치가 구현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천 대법관은 사법부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비판적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법부 역할의 엄정한 수행을 바라는 시민 기대와 때론 가혹하고 때론 모순되기까지 한 비판은 사법부에 대한 기대와 염원과 애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천 대법관은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음을 알고, 그 섬에 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소외된 시민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다가서기 위해 헌신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라며 "얕은 지식과 지혜로나마 초심으로 돌아가 성의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성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천 대법관은 1995년 법관으로 임관해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그는 조재연·민유숙·이동원 대법관과 함께 대법원 2부에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