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보호대'와 잉글랜드 평정... 지소연, 쿼드러플 꿈꾸다

입력
2021.05.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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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위민, 2시즌 연속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 우승


첼시 위민(잉글랜드)에서 뛰는 한국 여자축구 간판 지소연(30)이 2년 연속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앞서 차지한 리그컵에 이어 WSL 트로피까지 품은 지소연은 이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WCL)와 FA컵 우승까지 내다본다. 모든 목표를 이룬다면 그는 한국인 최초의 유럽 무대 ‘쿼드러플(4관왕)’ 주인공이 된다.

첼시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킹스 메도우에서 열린 레딩 위민과 2020~21 WSL 22라운드 최종전 원정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18승 3무 1패로 승점 57을 쌓은 첼시는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5)를 승점 2차로 따돌렸다.

2015, 2017~18, 2019~20시즌에 이은 통산 네 번째 리그 우승으로 FA컵(2014~15, 2017~18)과 리그컵(2019~20, 2020~21), 커뮤니티 실드(2020), WSL 스프링 시리즈(2017)와 위민스까지 포함하면 지소연은 첼시에서만 10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선발로 출전한 지소연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후반 13분 구로 레이텐과 교체될 때까지 58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날 전반 2분 만에 멜라니 로이폴츠의 선제 결승골로 포문을 연 첼시는 전반 43분과 후반 12분 프랜 커비의 멀티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굳혔다. 후반 26분과 30분에는 샘 커와 에린 커스버트가 각각 득점포를 가동하며 우승 축포를 쏘아 올렸다.

이제 첼시는 ‘여자축구 별들의 전쟁’인 UWCL과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리그컵에서는 이미 우승을 차지한 첼시가 두 대회마저 우승한다면 쿼드러플을 달성하게 된다. 첼시와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UWCL 결승전은 오는 17일 오전 4시, 에버턴과 FA컵 5라운드는 21일 오전 3시에 열린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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