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중 에너지 사용량이 서울대 다음으로 많은 경북대가 2025년 말에는 모든 에너지를 저탄소로 전환하고, 친환경자동차만 다니는 캠퍼스로 탈바꿈한다.
대구시는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을 위해 캠퍼스를 '탄소중립 공간'으로 조성키로 하고 경북대부터 시범추진키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홍원화 경북대총장,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는 이를 위해 10일 경북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경북대는 건물단위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고, 탄소배출권과 사용자가 계약만큼 사용량을 줄이며, 구매자와 생산자 간 사전 동의한 가격으로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 등을 통해 캠퍼스 내 연간 2만6,363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수익창출 모델을 발굴한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지역에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과 에너지 저장장치를 통해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규제 해소 등 행정지원을 하고, 경북대는 탄소중립 연구개발 기반 조성 및 인재 양성, 산업화를 지원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재생에너지 보급과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을 통해 대구지역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고용창출에 협력하며, 태영건설은 제로 에너지 빌딩 구축을 통해 지역의 건축분야 기술지원과 고용창출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는 대학교와 민간기업이 주도적으로 탄소중립 공간의 수익창출 모델을 발굴해 지역경제와 에너지산업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사회·경제적 공유 가치를 창출해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한 사업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7월 자발적 탄소중립 활성화를 위한 지방정부 실천연대 발족을 주도해 현재 17개 광역지자체와 63개 기초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는 또 올 11월 영국에서 개최 예정인 제26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앞서 전 지구적 탄소중립 이행을 다짐하는 국제 캠페인인 ‘Race To Zero’에 전국 최초로 가입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세계 121개국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승화 대구시 물에너지산업과장은 "전국 대학 중 에너지 사용량이 2위인 경북대가 우선 탄소중립 공간을 조성한 후 타 대학으로 범위를 넓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