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코로나 완전히 끝난다고 한 전문가 없다...집단 면역과 달라"

입력
2021.05.10 13:00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라디오 인터뷰
자가검사키트, "민감도 떨어져 보조수단으로만 써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됐지만 '집단면역' 도달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 가운데 코로나19 종식과 집단면역 도달을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3일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코로나19 집단면역 달성은 어렵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집단면역의 결과를 무엇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코로나19 자체가 완전 종식되는 건 어떤 전문가도 안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느 정도 완화하고 일상생활로 조금씩 돌아가는 측면들은 올해 안에 이제 시작될 수 있다는 정도를 집단면역 형성으로 볼 수 있다"며 "아마 11월 정도 되면 중증환자는 사망도 줄어들 것이고 전반적 지역사회 내 감염 패턴들은 조금 안정화가 될 것으로 이 정도의 집단면역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예정한 대로의 스케줄로 백신 접종이 다 이뤄지면 집단면역이 이뤄진다고 했을 때 그 집단면역은 코로나19가 이제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볼 게 아니라 과거 일반 독감처럼 크게 우려할 정도가 아닌 수준으로 내려간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다만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 백신 효과가 좀 떨어질 수 있으니 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측면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유행 자체가 안정화되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도 같이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면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저지하는 형태로 방어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서구권 백신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의 시노팜 백신을 승인한 가운데 "중국이 불활성화 형태의 백신을 만든 것으로, 백신 효과는 70% 내외 정도 되고 안전성은 WHO의 인정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백신 공급 물량이 부족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등에 집중적으로 보급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가검사키트에 대해선 "영국 버밍엄대에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했는데 대상 7,000명 중 2명이 양성으로 나왔는데 이 중 700명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해보니 확진자가 6명 나왔다"며 "전체 60명 중 2명을 잡아낸 것으로, 집단 내 민감도가 3%밖에 안 된다는 결과를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PCR이 빨리 안 되거나 배나 도서산간지역에서 임시 사용은 가능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사용 권고하기에는 민감도가 너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