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한 달간 축구장 5만8,000개 넓이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기후정상회의에서 환경 보호 노력을 약속했지만 열대우림 파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에서 지난달 581㎢ 가량이 파괴됐다. 이는 지난해 4월 조사 당시인 406㎢보다 42%가량 넓고, 연구소가 위성을 이용해 월간 실태조사를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종전 기록은 2018년 4월의 489㎢였다.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기후관측소’는 “지난달에만 축구 경기장 5만8,000개에 해당하는 열대우림이 사라졌다는 의미”라면서 “이달부터 건기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무단 벌채와 화재 등으로 파괴 면적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구소 자료를 기준으로 아마조니아 레가우 파괴 면적은 2018년 4,951㎢였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첫해인 2019년에는 9,178㎢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역시 8,426㎢를 기록했다.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기후정상회의 연설에서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벌어지는 무단 벌채를 종식하고 205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금융 지원을 촉구했으나 정상회의 직후 환경 예산을 삭감하면서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