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허용' 지역서 확진자 속출... 도로 '집합 금지'

입력
2021.05.09 14:50
청송 이틀간 7명 확진…1주간 제외 적용
6인까지 가능 전남서도 환자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률이 낮고 인구도 적어 5인 이상 집합금지에서 시범 해제된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북 청송의 한 마을에선 이틀간 7명의 확진자가 나와 거리두기가 강화됐고, 6명까지 사적 모임을 허용했던 전남 여수와 고흥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1단계로 완화했던 거리두기를 하루 만에 2단계로 격상했다.

9일 청송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8일 오후 6시부터 7일간 '주왕산면'에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실시하기로 했다. 청송은 지난달 26일부터 '8인 이상 집합금지'라는 다소 완화된 방역 지침을 적용했다. 하지만 최근 이틀간 7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자, 5인 이상 금지를 다시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청송지역 확진자 7명 가운데 3명은 일가족이고, 4명은 이들과 접촉한 마을 주민이다. 일가족 3명은 지난 1일 경기 부천에 살고 있는 아들이 다녀간 후 6일 확진됐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고, 7일 검체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마을주민 3명은 8일 일가족 3명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나타나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역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청송군은 주왕산면에 한해 1주간 격상된 지침을 적용한 뒤, 지역 감염 확산 추이를 살펴보면서 범위나 기간 등을 조정할 계획이다.

경북도 역시 청송지역의 감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청송은 경북도가 지역경제 등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해달라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건의해 시범 적용한 도내 12개 군 지역 중 한 곳이다. 신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 시범적으로 시행한 거리두기 개편안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청송지역 상황을 특별히 지켜보고 있다"며 "추가 확진 여부에 따라 지역 전체로 (거리두기 강화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지난 3일부터 22개 시·군에 사적 모임 인원을 6명까지 허용했다가 여수와 고흥에서 확진자가 잇따르자 해당 두 지역만 4명으로 제한하는 예외 조치를 적용했다. 하지만 두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심상치 않자, 나머지 20개 시·군에 적용했던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다시 격상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전남에선 9일 0시 기준으로 여수에서 12명, 고흥 10명, 목포 1명, 나주 1명 등 총 24명의 신규 확진이 발생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한 뒤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했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됐다. 단계를 다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송= 김정혜 기자
여수= 하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