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등 검찰개혁 방향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백신 문제와 부동산 급등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선 의원인 백 최고위원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재보선 패배로 인해 그동안 우리가 민생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는 반성이 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최고위원은 2일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17.21%의 득표율로 김용민(17.73%) 의원, 강병원(17.28%) 의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면서 "지금 코로나19 국면에서 무엇보다도 백신 문제와 부동산 급등에 따른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부분이 강하다"며 "무엇보다도 민생 과제 이것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일단 가장 중요한 문제부터 먼저 집중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백 최고위원은 "우선순위 그런 것보다는 지금 코로나와 대선 정국이란 특수 상황이란 것을 분명히 고려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의원들 사이에서도 전체적인 의견을 모아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코로나19 백신·부동산·일자리 문제를 논의할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선 "정말 민생의 어려운 부분을 해결하는 부분이라고 얘기한다면 당연히 함께 협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런데 그것이 백신 문제 같은 경우 지금 야당에서도 당연히 정부의 정책에 힘을 실어주셔야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당에서 백신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백신을 정쟁화하고 발목잡기 수단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정부를 비판하고 발목잡기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힘을 합쳐서 이렇게 나서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최고위원은 중수청 문제는 의원총회 등에서 재론해봐야 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공감대를 더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개혁의 대과제가 수사·기소 완전 분리라는 데에는 별로 이견이 없지만 그것까지 가는 과정의 방법과 절차 등은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시스템이 안착하도록 후속 조치에 집중하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백 최고위원은 또 "우리가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단과 방법을 등한시해 민심 이반을 가져온 부분이 있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중도층을 끌어오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좀 더 균형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최고위원은 다만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둘 모두 형사사법 체계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안착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집중하는 것은 굉장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경 친문으로 분류되는 일부 최고위원들과 '비문' 성향으로 꼽히는 송영길 당대표와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두 번 회의 다 굉장히 좋은 분위기였고 원팀 분위기로 가야 한다는 것에 다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