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 후 38일 만인 30일 2차 접종을 한 것과 관련, 방역당국이 "필수목적 출국자들에게는 4주 차부터 2차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가 권고하고 있는 AZ백신 1, 2차 접종간격은 11~12주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필수목적 출국자의 경우 긴급한 출국이 있을 수 있고, 그 경우 허가 사항이 준수하는 조건에서 4주째에 2차 접종을 진행한다"며 "다수의 필수목적 출국자들이 그러한 조건에 따라 접종을 받고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급하게 출국해야 해) 1, 2차 접종 간격이 4주도 채 되지 않을 경우에는 3주 내 1, 2차 접종 가능한 화이자 백신을 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6월 11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에 따라 지난달 23일 1차 접종을 받았다. 계획대로라면 5월 중순에 2차 접종을 받아야 했지만, 한미 정상회담으로 5월 중 미국을 찾는 일정이 구체화하면서 접종 시기를 당겼다. 이에 1차 접종 후 38일 만인 이날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2차 접종을 받았다. 1차 접종을 함께 했던 김정숙 여사와 대통령비서실 직원 등 8명도 동행해 2차 접종을 받았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AZ백신의 1, 2차 접종간격을 4~12주로 허가했다. 이후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접종간격이 길수록 효과가 더 좋다는 이유에서 8~12주를 권고했으나 추후 백신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1~12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