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올림픽ㆍ패럴림픽 개막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최지 도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29일(오후 10시 기준) 일본에선 5,918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발생, 전날(5,792명)에 이어 이틀 연속 6,000명에 육박했다. 누적 확진자는 58만9,042명, 사망자는 1만217명으로 늘었다.
특히 도쿄 상황이 우려스럽다. 이날 도쿄에서만 신규 확진자 1,027명이 나왔다. 1월 28일 이후 가장 많다. 도쿄 일일 신규 감염은 1월 7일 2,52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월 초까지 꾸준히 감소했으나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늘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도쿄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782명으로 전주 대비 14.3% 증가했다. 현재 도쿄를 비롯해 오사카, 교토, 효고 등 4개 광역지자체에는 25일부터 긴급사태가 발령된 상태다.
더구나 29일 시작된 골든위크(황금연휴)가 내달 5일까지 계속되면서 일본 보건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휴 첫 날인 29일 오후 시간대 유동 인구가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1.2~3.3배 늘었다”고 전했다. 단적인 예로 도쿄 번화가인 긴자를 오간 인파는 긴급사태 발령 전인 18일과 비교해 29% 줄었지만, 작년보다는 114% 급증했다. 신문은 잦은 긴급사태 발령과 외출 자제 요청에 국민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나아지지 않자 도쿄올림픽 개최를 회의적으로 보는 여론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28일 공개된 도쿄올림픽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두고 “어떻게 실효성을 담보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선수만 1만명이 모이고 관계자를 포함하면 그 수가 배로 불어나 코로나19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올림픽 의료체계 대응은 국민의 생명ㆍ건강보다 대회가 우선이라는 발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