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 다니다가 유신 반대 시위로 학교에서 제적당하고 구속이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 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꺼낸 얘기다. 문 대통령은 경희대 재학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다 구속됐었다. 제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의 구체적 모델을 둘러보며 왜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린 걸까.
GGM 공장은 현재까지 385명의 직원을 채용했는데, 이들은 인공지능(AI) 역량면접을 거쳐 선발됐다. 문 대통령은 공장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그들이 면접 당시 받았던 질문을 똑같이 받았다. 한 직원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느껴졌던 경험’을 문 대통령에게 묻자 문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제가 대학 다니다가 유신 반대 시위로 학교에서 제적당하고 구속이 됐습니다. 그때 구치소라는 곳을 갔을 때 정말 참 막막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다른 세상으로 떨어진 것이지요. 막막했던 그 시기의 쓴맛은 ‘무슨 일인들 감당하지 못하겠는가’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게 했습니다. 제 성장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예상치 못한 답변에 당황한 사회자가 “지금 답변은 AI도 미처 예상 못 했을 것”이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말을 보탰다. “인생은 정말 단맛이 아니라 쓴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여기 계신 분들은 입사 이전까지 쓴맛을 겪으셨을 테니 앞으론 단맛만 보실 겁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지역상생형 일자리를 강조했다. 줄어든 임금을 정부·지자체가 주거·문화·복지·보육시설 등 후생 복지 비용으로 지원하는 형태다. 광주형 일자리는 1호 모델이다. 광주지역 노·사·민·정은 4년 반 동안의 노력 끝에 지난 2019년 1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투자 협약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이후, 2년 3개월 만에 광주형 일자리 현장인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다시 방문하며 지역상생형 일자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