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부산 해운대에 소유하고 있던 대규모 임야를 기부했다.
해운대구는 이 회장 유족이 지난 22일 해운대구 우동 산2번지 토지를 기부해 왔다고 29일 밝혔다. 기부한 토지는 장산 산림욕장과 장산 계곡이 있는 임야로, 축구장 5개 크기 면적인 3만 8,000㎡ 규모다. 이 지역에는 송림이 울창하게 자라는 등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고, 산책로를 비롯해 벤치 등 주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공익적 활용도가 높은 곳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해운대구는 공유재산 및 관리계획 변경계획안 심의 등 기부채납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해왔고, 해운대구의회도 기부자 뜻에 공감해 기부채납 심의만을 위한 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 회장 유족 측은 해운대구가 장산을 보존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인 사실을 알고, 산림 보존에 힘을 보태고자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대구는 장산 구립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해운대구 측은 이번 기부를 계기로 장산의 보존가치를 널리 알리고, 시민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미래 세대까지 장산을 보전ㆍ관리할 수 있는 공유화 운동이 더욱 확산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홍순헌 구청장은 “토지를 기부해준 이건희 회장 유족에게 감사 드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생태계와 산림 보존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