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대명사 '테슬라', 美 평가서 2년 연속 '꼴찌'

입력
2021.04.29 18:36

최근 실적발표에서 전기차보다 '가상화폐' 판매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자율주행 평가에서도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옛 내비건트 리서치)가 발표한 ‘자율주행 선두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종합기술 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획득,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수준 높은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오토파일럿'을 비롯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가장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자율주행 관련 여러 비전도 제시해 '선도기업'이라는 인식이 크다. 하지만 비전에 대한 실행력이 떨어지면서 매번 평가에서 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해 말까지 완전자율주행(FSD) 택시 서비스 출시를 약속했지만, 베타 소프트웨어 배포에 그쳤다.

샘 아부엘사미드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 연구위원은 “테슬라는 FSD를 전기차 판매의 핵심기능으로 만들었고, 여러 분야에서 진전된 모습을 보였지만, 기술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는 2017년부터 현재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자동차·정보기술(IT)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술 수준을 평가해 왔다. 단순 기술 비전보다도 전략에 대한 실행력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기 때문에 미국 캘리포니아 교통당국과 함께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15개 기업의 △비전 △시장 진출 전략 △파트너 △생산전략 △기술력 △판매 △마케팅 △상업적 준비 △연구개발 진행상황 △제품 포트폴리오 △제품 유지력 등을 평가했다.

올해도 IT 기업들의 강세는 계속됐다. 구글의 자율주행 부문인 ‘웨이모’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이어온 1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원’의 기술력과 3,000만 마일(약 4,800만㎞)에 달하는 누적 데이터 덕분이다.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술 분야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2위를 기록했고, 아르고AI, 바이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과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앱티브’가 합작한 '모셔널'은 6위를 기록, ‘모빌아이’, ‘죽스’, ‘뉴로’ 등과 함께 ‘상위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을 앞세워 운전자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자율주행 플랫폼을 2023년까지 완성하고, 미국 승차공유 업체 ‘리프트’와 함께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 기반의 무인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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