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주교 "정진석 추기경은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셨던 분"

입력
2021.04.28 16:47

한국 천주교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가 27일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을 애도하는 추도사를 발표했다. 이 주교는 추도사에서 생명운동과 선교활동에 걸친 정 추기경의 유산을 열거하고 그를 기렸다.

28일 주교회의가 공개한 추도사에서 이 주교는 정진석 추기경이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 1코린 9,22)'이라는 사목 표어에 따라 다른 이를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는 삶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정 추기경이 14년간 서울대교구를 이끈 동안 생명 존중과 나눔 운동을 벌였던 점을 강조했다. 또 정 추기경이 탁월한 외국어 능력으로 라틴어로 쓰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서한을 번역했다는 점도 기억했다.

이 주교는 또 "올해 2월 25일, 병상에 계시던 추기경은 당신 통장에 있는 금전 잔액을 서울대교구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와 아동 신앙 교육에 모두 봉헌해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나눴다"면서 "삶의 마지막까지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고자 희생을 실천한 우리 교회의 큰 어른이신 정 추기경을 형언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아쉬움 속에 주님께 보내 드린다"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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