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외눈' 논란에 소환된 심상정 "차별적 언어, 사과드린다"

입력
2021.04.28 06:57
SNS에 과거 '"외눈박이식 결정" 발언 언급하며 사과
"차별적 언어 감수성 부족, 낡은 습관 고치려 노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외눈' 표현이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이며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외눈박이식 결정" 등 과거 발언이 재조명된 가운데 심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했다.

심 의원은 28일 자신의 SNS에 "최근 정치인의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한 논란 중에 저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고 적었다.

심 의원은 2019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손을 들어준 법원에 대해 "외눈박이식 결정을 했다"고 논평했고, 2016년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군 당국을 "눈뜬 장님"이라고 표현했다가 장애인 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차별적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했다"며 "지난날 저의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해당 표현에 대해 한 장애인 단체로부터 지적을 받았고 그분들께 사과드렸다"며 "그 일을 계기로 저의 불철저한 인식을 되돌아보고 낡은 언어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각별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의당은 차별금지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며 "법 제정만이 아닌 오래된 관행, 각자에게 배인 습속을 하나하나 고쳐 나가는 질긴 노력들이 쌓여질 때 비로소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의 과거 발언은 추 전 장관이 23일 SNS를 통해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온 '외눈' 표현이 논란이 되면서 다시 조명됐다.

추 전 장관의 발언 이후 장혜영 정의당 의원 등은 "장애 비하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접두사 '외'는 '혼자인' 뿐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친'이라는 뜻도 있다"며 '외눈'은 시각 장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고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심 의원의 과거 발언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한 번 생각해 봅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심 의원이 "누구보다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해 애써야 할 정치인으로서 늘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사과문을 올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장혜영 의원은 자신의 SNS에 심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차별적 언행을 지적받았을 때 이를 수용하고 성찰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것이 좋은 정치인의 기본 자세임을 보여주신 심상정 의원님께 큰 반가움과 깊은 동지애를 느낀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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