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2차 손해배상 소송을 각하한 가운데 이용수 할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22일 TBS 라디오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석 달만에 판결이 패소로 뒤집힌 것에 대해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했다"며 "판결문을 듣고 앉아 있던 게 너무 바보같이 느껴졌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부가 국가 면제를 얘기하면서도 피해자들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회복에 대해선 언급이 없어서 30년간 외쳐온 것을 귓등으로 들었나 싶다"며 "우리가 30년간 싸워온 이유는 명예회복뿐이고 돈 문제가 아닌데 재판부가 귀가 막혔나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1월 8일에 나왔던 소송에는 할머니들이 돈을 1억 원씩 받는 것으로 나왔는데 그것이 이번 재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14일 일본대사관에 직접 방문해 서한을 전달한 것과 관련 "국제사법재판소(ICJ)로 이 문제를 가져가 잘잘못은 고사하고 해결을 하자는 걸 뜻한다"라며 "(일본과) 원수지기는 싫다. 국가 대 국가로서 이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지 문재인 대통령이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나 한 분도 얘기가 없다"고 한탄했다.
마지막으로 이 할머니는 "우리보다 절박한 사람들이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지고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