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이다." "아니다. 명예전역이다."
지난주 국무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정세균 전 총리의 사퇴를 두고, 군사용어까지 동원한 설전이 벌어졌다. 21일 국회 교육 · 사회 · 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정 전 총리 사퇴 문제를 집요하게 캐물었다. 다음은 송 의원과 홍 부총리의 대화 내용.
▷송 의원: “전임 정세균 총리님 어디 가셨어요?”
▶홍 부총리: “아시다시피 사퇴를 하셨습니다.”
▷송 의원: “왜 나가셨나요?”
▶홍 부총리: “그건 인사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기는….”
▷송 의원: “대행님, 지금은 코로나와 전쟁 아닙니까? 그런데 전쟁 중에 총사령관께서 전장을 떠나는 것은 군대용어로 탈영 아닙니까?”
▶홍 부총리: “그건 적절한 비유가 아닌 것 같습니다.”
▷송 의원: “그러면 명예전역이십니까?”
▶홍 부총리: “네. 아무래도 (정세균 전) 총리께서 한 1년 4개월 정도 역할을 하시고 또 이번 대통령의 인사 결단에 의해 조치가 된 것이기 때문에 저는 (명예전역으로) 그렇게 이해를 합니다.”
▷송 의원: “국민들 인식하고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홍 부총리는 본인의 거취에 대한 공세도 방어해야 했다.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 없이 소득대체율 인상이 가능한지를 두고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과 공방을 벌인 것이다.
▷유 의원: “(자리로) 들어가세요. 안 들어가고 끝까지. 어허! 부총리님, 아니 전에는 안 그러셨잖아요.”
▶홍 부총리: “아니…”
▷유 의원: “(말을 끊고) 내년에 강원지사 출마하신다고 그러더니 그게 사실입니까?”
(홍 부총리는 강원 춘천 출신이고 내년 6월에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홍 부총리: “의원님, 의원님.”
▷유 의원: “들어가세요.”
외국과 비교해 백신 수급이 더디다는 지적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 부총리에게 "우리나라 백신의 1차 접종률이 세계 100위권 밖이며 르완다, 방글라데시보다 못하다는 주장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홍 부총리는 "한국과 르완다를 비교해 본다면 서로 확진자 수라든가, 백신 접종의 필요성 등 여러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수평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반기에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접종률이 22~23%가 될 것이고, 11월에는 집단 면역이 되면서 어느 정도 일상생활에 근접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국민들이 답답해하는 것이 백신 계약이 됐는데 왜 이렇게 안 들어오냐, 제대로 계약한 게 맞느냐는 것"이라며 "백신 계약에 물량 공급 시기가 명시돼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구체적인 공급 일정은 (제약사들이) 바로 전(前) 달에 저희에게 알려준다"면서도 "현재까지 (백신이) 지연돼 공급된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